★…웬 총리…★
작년 여름, 필자가 남미 브라질의 한인 천주교회의 초청으로 신앙강좌를 다녀온 일이 있다.
일행 중에는「교회사」강의를 맡은 K교수도 있었는데 일정 중에 주최측의 안내로 세계 제일의 수량을 자랑하는「이과수폭포」를 관광할 때였다. 엄청난 폭포수 앞에서 자연의 경외로움을 찬탄하듯 K교수는 연신『장관이군, 장관이야!』를 연발했다.
옆에 있던 필자가『선생님, 이처럼 위대한 하느님의 작품 앞에서 선생님처럼 뛰어나신 설교자가 겨우「장관이다!」정도로 밖에 표현을 못하시다니요?』하고 말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 순간부터 K교수,『총리다, 총리! 와, 과연 총리다, 총리야!』
★…의사소통…★
미국 교포사목을 4년 3개월간이나 하신 C신부님, 고국에 돌아오셔서도 여전히 그 정열적인 활동으로 분주하신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무척 수척해뵌다며 걱정스레 인사를 했다.
하기사, 신부님 당신 생각에도 마무리를 잘 짓기 위해서 너무 무리하신 까닭에 귀국때는 입술까지 부르튼 상태였으니까 신자들의 그런 염려섞인 인사가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C신부님을 인자하신 주교님께서 잠시 휴식을 취하라시며 피로회복엔 온천이 좋다고 여비까지 챙겨 주셨다.
평소 사제의 권위와 품격에 대해서 남다른 생각을 지니신 신부님은 D교구 소속이므로 교구 신자들과 맞부닥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좀 멀리 떨어진「유성온천」으로 갔다.
옷을 벗으며 거울을 들여다 보니 부르튼 입술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때 등뒤에서 종업원이『왔시유?』하고 인사했다.
신부님은 이 말을『What see you? (당신 지금 뭘 보고 있소?)』로 들었다.
그래서 신부님은 즉시『미러(Mirror: 거울)』하고 대답을 했더니 이 친구 죽어라고 신부님의 등을 밀었대나, 어쨌다나?
★…의논…★
날씨가 점점 더위지기도 하고 또 생활에 어떤 변화를 꾀하려 막달레나씨가 미장원에 가서 커트를 치고 왔다.
저녁에 아내의 짧아진 머리를 보고 남편인 스테파노씨가 화를 냈다.
『남편인 나와는 한마디 의논도 없이 그렇게 당신 맘대로 머리를 자르다니 그런법이 어디 있소?』
그러자 막달레나씨의 대꾸가 걸작이다.
『아이고, 그런 당신은 왜 나하구 의논 한마디 없이 그렇게 대머리가 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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