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다녀온다. 나도 이러저러한 연유로 여러번 다녀왔다.
처음 갔을 때나 여러번 다녀왔을 때나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좀 특유한 분위기로 이국적인 맛이난다.
그리하여 제주도는 마치 해외 관광여행하는 기분으로 다녀오는 사람이 많고, 추억을 남기기 위한 좋은 장소로 인정되어 밀월여행이나 각종모임과 국제회의도 자주 제주도에서 개최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번 다녀오면 쉬는것을 제외하고 더 이상 관광 할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되어져서 특별히 관광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제주도 관광에는 별로 매력을 갖지 못한 나에게 이번에는 새로웠고, 충격적이었다.
제주교구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도입을 위하여 말씀의 봉사자들과 함께 제주 동광성당에 갔다. 나는 별도로 주교관에 머물면서 봉사자들과 함께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님을 예방했다.
여기서 나온 주교님의 말씀이 너무나 훌륭했다.
그 골자는 ①제주도를 하나의 큰 해상공원으로 보는 시각과 ②제주에서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는 국가적 휴식처요, 한국교회의 피정장소라는 생각이다.
눈을 뜨고 밖을 다시 바라보니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최후로 남은 오염되지 않은 해상 대공원이요, 제주도에서 자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선물을 온몸에 받으면서 이그러진 마음이 순화되고, 이시돌 목장을 위시하여 제주도 온 교구민이 신심으로 꽉 차서 한국인 마음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봉사자로서 친절과 순수함과 열심한 생활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이바지 할 사명을 지닌 공원시민이 될 각오를 가져야 한다는 대목이다.
소식대로라면 특히 서울은 평소 본당신부님들과 밀접한 시간을 갖고 영신사정을 나눌 형편이 못되기에 제주도에 피정온김에 10년 20~30년 해묵은 때를 벗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기쁘게 돌아가니 제주도의 어느 신부님의 말씀대로 서울대교구 사목의 일부는 제주교구가 담당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교님의 생각은 제주도 행정당국과 이 제주를 때묻지 않는 상태로 보존하고 제주도를 찾아오는 모든이에게 신자들을 위시하여 특히 택시 기사들에 이르기까지 친절이 몸에 밴 생활을 하도록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정말 살맛나는 세상을 맛보게 하는 것이 꿈이라 할진데 나부터도 방문객의 한사람으로서 휴지 하나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제주도를 아끼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을 아끼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꽉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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