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신부의 장기복무자 확보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교회당국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요망되고 있다.
8월 20일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장기복무중인 군종신부와 장기복무 지원을 희망하는 군종사제 수의 절대 부족으로 중ㆍ장기군(軍) 복음화 계획과 군사목 행정지원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군종사제 장기복무자의 부족으로 군종교구는 개신교나 불교 등 타종교와 종단에 비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을 뿐아니라 군사목 정책수립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장기복무 군종장교 양성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불교와 개신교에 비해 장기복무 사제의 절대수가 부족한 가톨릭은 군복음화의 교두보를 선정하는데 이미 뒤처진 상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안타까운 진단이다.
95년 8월 현재 장기복무중인 군종사제는 육군 13명, 해군 2명, 공군 3명 등 모두 18명이다. 그나마 이들 중 육군과 공군에서 각각 1명씩 곧 전역할 예정이라 장기복무자로 일선에서 군사목을 수행하고 있는 신부는 겨우 16명에 불과하다.
군종사제의 장기복무 지원자수는 89년 군종교구 창설이래 지금까지 육군을 제외하고 그 변동율이 담보상태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사실 군종신부의 충원 및 장기복무자 확보 문제는 한국의 군사목이 시작된지 50여년 동안 지속돼왔던 문제다. 앞으로도 이에 대한 특별한 방안이나 제도적 보완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고충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전국 모든 교구의 신자들과 일선 사목자들이 군사목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몫」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군종신부의 장기복무 지원을 막는 심리적 요인으로 소속 교구장과 교구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의 무관심 속에 혼자 떨어져 있다는 소외감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하겠다. 전국 각 교구내 소속 부대와 본당관할 인군 부대의 선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쏟는 교회풍토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원해본다. 또 우리 교구 소속 군종사제가 현재 어느 곳에서 근무하는지 알아보고 기도해주는 활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군종교구도 근본적인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서 그동안 계속 논의돼 왔던 「군종사관후보생제도의 부활」「군인신학생 양성제도 신설」방안 등을 보다 다각적인 방향에서 미래지향적 차원으로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장기복무 군종사제의 확보문제는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남북통일에 대비하는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과제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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