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한일 예비 회담시 일본측 수석대표였던 구보다(久保田)라는 자가 회의도중 돌연 일본의 통치가 한국발전에 기여했다는 오만한 발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40여 년이 넘도록 망언(妄言)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9일 시마무라 요시노부(島村宜伸) 신임 문부상은 「침략의 개념은 사고방식의 차이」라면서 침략전쟁 사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시마무라 문부상 뿐 아니라 역대 장관, 전직 각료들이 마치 약속이나 했듯이 시차를 두고 이 같은 망언을 하는데 일본정부는 그것은 개인의 의사라면서 며칠 버티다가 해임시키는 수순을 밟아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망언이 나오면 일본은 그때마다 독도(獨島)영유권을 들먹이곤 했는데 이번에도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자는 정부의 공식문서를 한국에 전달함으로써 망언을 희석시키려는 수법을 쓰는 것을 볼 때 웃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러한 일본의 안하무인격적인 행위는 우리의 일본에 대한 자세가 나약했기 때문이며 평소에 공격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늘 이렇게 당할 수 밖에 없다. 왜「대마도(對馬島)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못하는가.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이렇게 망언을 내뱉은 전. 현직 각료들은 해임당한 후 다시 출마하면 모두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흥분만 하여 성토하는 식의 일회적 행사에서 벗어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당당한 대일(對日)자세가 필요하며 국민의식도 대전환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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