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이번 9월 헌미 헌금의 달을 맞아 북한동포를 위한 특별지향으로 헌미헌금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순교자성월인 9월부터 12월말까지 넉달동안 실시하는 북한형제돕기 헌미헌금운동은 쌀 20Kg한 포대를 한구좌로 해서 구좌당 3만원씩 교구 한마음한몸운동 본부에서 신청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번 북한동포 돕기 헌미헌금운동은 북한동포들이 겪고있는 극심한 식량난을 같은 동포로서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민족애의 발로라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북한에 쌀보내기를 추진하고 있으나 미비한 것이 사실이며 그에 앞서 굶주림의 고통을 겪고있는 동포들에게 교회가 사랑실천 차원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자 개개인의 헌미헌금 과정은 우리의 통일염원을 하나씩 모으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나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북한방문 의사를 밝힌바 있는 김수환 추기경은 8월 21일자 교구공문을 통해 「민족화해의 원년이 되어야 할 광복 50주년에 헌미헌금을 북한형제들을 위한 특별지향으로 진행할 것」임을 공표하고 각 본당과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쌀 전달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 되긴 하지만 우리는 북한형제들과 나눔의 정신으로 생활할 것을 보류하거나 늦출 수는 없다」고 천명한 김추기경의 말씀은 이 운동의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올해 광복 50주년, 분단 50주년을 4개월, 1백20여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우리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들이닥친 분단-그 죄악상태의 고통이 50년동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을 가르는 것 자체가 죄악일진대 더구나 형제가 갈라져 서로 미워하는 것은 더욱 큰 죄악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죄악을 씻고자 노력한 일이 무엇인지 겸허하게 반성해봐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과 태만에 대해서 회심을 해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회심에는 사람의 실천, 구제적인 나눔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줌의 쌀을 예수님의 몫으로」라는 기치아래 실시되고 있는 북한동포 돕기 헌미헌금운동의 취지가 보다 널리 알려져 전국 여타 교구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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