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여성신자들의 실태와 의식조사결과가 교회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와 「우리신학 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금년3월까지 전국의 20세이상 여신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총87개 문항에 걸쳐 실시한 설문결과는 우리교회가 여성신자사목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있다.
먼저 여성신자들의 사회의식을 살펴보면 비신자들과 별반 다른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성은 직장일에, 여성은 집안일에 전념 해야한다」는 의견에 70%가 반대입장을 밝혔고 응답자의 80%가 「여성도 남성을 지휘통솔할 수 있다」고 답한것은 여성의 시회진출과 남녀평등을 일반여성들과 다름없이 강조하고 있다.
또 기혼여성의 71.5%가 낙태를 했고, 과반수는가 넘는 52.7%가 현재 인공피임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역시 비신자와 크게 다를바가 없는 내용이다.
신앙생활면에서 「성서를 읽지 않는다」는 응답이 64.3%나 차지하고있음은 우리교회의 영성빈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있으며, 여성사제 허용은 39%가 찬성하고있어 여성사제문제는 이제 더이상 서구나 성공회에서만 거론되고 요구되는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을 가정과 부부관계에 관한 것으로 기혼여성의 30%가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한 경험이 있는것은 별로 놀랄일이 못된다. 그리고 10명중 6명이 이혼을 한번쯤은 고려해봤으며 그 원인은 남편의 폭력, 성격차이, 외도 부양부양의무 불이행 순이었으나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높은 「자녀때문」(37.9%)에 이어 두번째로 「신앙때문」(20.2%)이라는 사실은 신자와 비신자가 명확히 구별되는 대목이다.
이 응답은 원만한 부부관계의 요건으로 「같은 종교」를 꼽고있는 사람이 가장 높게(41.4%)나타난것과 일맥상통하고있다.
이와함께 속상하는 일이 있을 때 해결하는 방법으로 「기도를 통해 푼다」가 28.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성직자나 수도자와 상담을 통해」문제해결을 모색한다는 경우는 극히 저조(2.6%)해 신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교회의 역할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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