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짝교우인 나의 일요일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활짝 개인 마음상태는 아니다. 미사는 가야하고 식구들은 대부분 집에 있기를 원할텐데 갈등이 적잖다.
때론 나 자신이 먼저 「오늘은 빠져?」하는 유혹에 빠져들기도 한다.
오늘 저녁도 그랬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미사시간 동안 내내 누구에게 태워달라고 부탁을 해야 할지 작은 갈등이 일었다, 가라 앉았다 했다. 이런 갈등이 없으려면 미사에 빠지는 것이 최선이었다.
오늘미사때 남편은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차를 이용하라는 말을 했다. 망설임끝에 미사에 참석했지만 아는 사람이 하나 둘 돌아가고 나니 망망대해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이리 부탁 저리 부탁 하다 정말 어렵게 처음 보는 자매님의 차를 타게 되었다. 미안하기도 하여 외짝신자라서 힘이 든다는 푸념도 했다.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역시 무슨일이 있어도 미사는 꼭 참석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기면서 외짝신자 신세에서 하루바삐 벗어나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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