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국장신부회의는 신자학생들이 신앙학교와 산간 학교 같은 교리교육에 참여하거나 각종 본당활동에 참여할 경우 학교 내신성적에 봉사활동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해 줄 것을 주교회의에 요청했다.
교육국장회의의 이 같은 요청은 금년 5월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개혁안에 앞으로 중등교육과 대학입시에 종합 새로운 기록부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에 부응, 교회내 봉사활동을 통해 신자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인정 해주기 위한 조처이다. 이 요청의 배경은 한마디로 중 고생들의 인성 및 신앙교육을 활성 하려는데 근본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행 전국 주일학교 실태를 보면 중3 고3생들은 교리반에서부터 신앙학교나 산간학교 등 주일학교 모든 과정에서 완전히 제외돼있다.
이들 외에도 대다수의 중고생들이 학원 등에서 과외공부를 하기 위해 주일학교는 소홀히 해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전국 거의 모든 본당 주일학교의 경우 중고등부 학생들의 교적상 등록수의 1/3이나 그 이하만 주일학교에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교육정책이 전인교육보다는 점수 따기와 입시경쟁에 치우쳐왔고 신자학부모들 역시 여기에 편승해 자녀들을 성당에 내보내지 않은데 기인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아무리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여건을 고루 갖추고 주일학교를 운영하려 해도 그것은 헛수고였다.
이런 시점에서 지금까지 점수로만 평가돼온 진학 및 취업심사에서 성적 못지않게 인간 됨됨이를 평가하는 사회봉사활동에 적지 않은 평점을 할애하기로 한 사회변화는 우리교회에 새로운 역할을 요청하게 만든 것이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참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이 사회에 보여주고 봉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곧 교회가 봉사의 모델이 되어야 할 것 이다.
따라서 우리 교회가 우선 신자 학생들에게 교리교육이나 각종 본당활동에의 참여를 봉사활동으로 인정, 내신성적에 반영해 주려는 것은 여러가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국장회의의 이 건의가 주교회의를 통해 틀림없이 교육부에서 수용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교회가 사전에 고려해야 할 일은 전국 각 본당이나 교회기관에서 실시하게 될 봉사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문제이다. 그것이 학생들의 시간떼우기나 점수따기의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앞으로 다른 종교기관이나 사회단체가 실시할 봉사프로그램에 우리 학생들을 빼앗기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것은 학생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참으로 봉사하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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