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TV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각종 저질 드라마에 식상하다보면 종교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도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 종교영화 가운데서도 신성모독이나 비난, 비하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광복50주년을 맞이하여 KBS가 제작한 드라마「김구」에서 가톨릭의「고해성사」가 큰 논란거리로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독립운동을 하던 안명근이가 데라우치 통감을 암살하려 했던 일을 빌렘 신부로 부터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된 것을 뮈텔주교가 일본경찰에 밀고를 하는 대목이 문제가 된것이다.
이 방송이 방영되자 가톨릭측에서는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방송국에 항의하고 정정보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고해성사」는 가톨릭이나 정교회ㆍ성공회 등에서 지키는 거룩한 성사의 하나로 사제는 고해성사의 내용을 누설할 수 없으며 만약 그 비밀을 누설하면「자동파문」이 된다. 심지어 간접적으로 그 비밀을 누설했어도 중범죄로 처벌 받게 된다. 종교개혁의 선봉자였던 마틴 루터도 그가 사제로 있었을 때의 고해성사의 끝내 누설하지 않았다고 한다.
뮈텔 주교는 안명근과의 고해성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평상대화에서 알게된 것을 파문이 커질까봐 밀고한 것으로 그의 주교일기에서 밝히고 있다.
물론 방송 관계자들은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철저한 고증없이 흥미 위주로 방영한 것 같이 보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좀더 신중하게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방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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