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발전과 평화」를 위한 세계 여성회의가 북경에서 열렸다 문화와 발전이란 결국 인간화의 길이고 보면, 과거 여성들이 걸어온 길은 억압과 몰이해의 매우 힘겨운 길이었다. 이토록 힘겨운 인간화의 여정중에서 4만여 여성들이 자신들의 지위와 인권상태를 발전시키기 위해 북경에서 한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 모임에서 채택된「선언」과「행동강령」들을 다 찬성할 수는 없지만「여자 어린이의인권」, 「이주 여성 노동 문제」, 「가난한 여성」, 「소수민족의 여성」등의 권리가 신장되고 여성을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교육과 보건을 증대하는 방안들이 채택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행동 강령들이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증진시키는 디딤돌이 되도록, 이제 차분히 여성 대회 전반의 명암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 대회의 결의사항들이 고무적인것은 사실이지만 적지 않이 혼란스러운면이 있고, 인간화를 위한 여성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성대회에서 채택한 문헌의 초안에서 비롯된다. 회의 직전에 초안의 50%가 합의 되지 않은 채 괄호 안에 유보되어 있었다. 그 대부분은 인권적인 측면에서 기본적인 것으로서 이미 여러 차례 세계 인권선언문에 채택된 내옹들이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사회의 기본 세포요 결혼에 바탕한 가정 개념이 누락되어 있고, 태어날 아이들의 권리가 소외되고 있다. 태어날 아이의 권리인 경우, 여성의 평등과 발전에 오히려 이것이 마치 장애처럼 오인되기까지 하고 있는것이다. 비록 레즈비언, 호모 등 동성애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채택될수 있는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는 분명 가정의 개념과 그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는것이다. 남녀의 혼인 계약으로 비롯되는 가정은 인위적으로, 국가와 세계적 합의로 결코 그 의미를 변경시킬수 없는 것이고, 인간의 생명권은 여타의 인권의 전제 조건인것이다.
또한 행동 강령은 선택적인 내용 강조로 불균형을 이루고,가정 윤리와 생명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모호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여성의 건강이 마치 출산권에 달린 것같은 인상을 줄 만큼 그 비중을 출산권에 두고 있는 점이다.
특히 제3세계에 교육, 보건 등의 수행보다 가족계획 수행을 우선적 과제로 강조함으로서 복지를 표방하면서 오히려 인권 침해의 결과를 낼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또한 여성이 출산권이 태어날 아기의 생명권과 충돌을 이루는 것도 문제이지만, 출산이 여성의 전유물로서 오해될수 있는 점도 문제이다.출산은 여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남성의 문제요 또한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성 생활에 대한 자유」와「출산에 대한 자유」는 매우 모호한 표현으로서 혼전 및 혼외의 무조건적인 자유로운 성생활, 낙태,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보장하는것으로 오인될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북경 선언문은 여성의 혼인과 권리 증진을 위해, 진정한 인간화를 위해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이제 남자들도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성들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여성의 역할이 가정 안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활동의 광범위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하나의「시대의 징표」이다.
여성의 공헌 없이는 활기찬 사회, 풍요로운 문화와 견고한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교회의 견해로는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권리의 주체로서 서로서로 상호 이해와 상호 증여로서 심원한 친교를 이루며 살도록, 남녀의 성의 보완적 성격들을 통하여 공동선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창조주로부터 불리움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평등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는 신식민주의 과도한 개인주의와 상황윤리의 잡초들로부터 인간 존엄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나가야 한다.
인간 존엄이 사화의 모든 차원에서 증진되고 이존엄에 따라 살아갈수 있는 기회가 태어난 사람은 물론이고 태어날 모든 사람에게 주어 질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평화는 가능하다.
각 사람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인간은 남자이든 여자이든 세력화나 지배의 논리로서가 아니라 자신을 기꺼이 선물로내어놓음으로써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할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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