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여성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보내는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북경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모두 폐막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회유」 에서 열린 비정부기구(NGO)포럼은 9월 8일 끝났고 지난 4일부터 북경(北京)에서 열린정부간회의(GO)가 15일 여성의 지위향상 및 동등한 참여를 촉구하는 행동강령과 북경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된 것이다.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주요국퍼스트 레이디들을 포함한 전세계 1백81개국 4만 여명의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룬데다 정치색이 짙었던 10년전 나이로비 세계여성회의에 비해 여성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참가국들의 적지 않은 견해차이를 극복하고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동등한 참여를 실현하기 위한 앞으로 10년간의 행동강령과 그 행동강령의 실천을 촉구하는 북경선언을 채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황청은 이번 세계여성회의의 결과물인「북경선언」과「행동강령」의 내용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시하고 다만「부분적으로 동의한다」며12개 항의 유보조항을 제시했다. 교황청은 이번회의가 성(性)과 관련한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가난 교육평화 난민문제 개발을 위한자원 등 여성문제의 핵심에 대해 소홀하다는 것이다. 또 애매한 용어의 사용으로 낙태와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승인될수 있는 것으로 해석될 만큼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바드 법대 메리 엔 글렌든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교황청대표단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교황청은 여성의 존엄성과 가치, 남성과 여성의 평등권을 재확인 하고 행동강령이 이 개념을 명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 교회는 이번 세계여성회의가 채택한 선언과 행동강령에 대해 교황청이 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지를 신자들에게 설명해주고 가르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면 태어날 아이의 권리인 경우 여성의 평등과 발전에 오히려 이것이 마치 장애처럼 오인되기까지 하고 있는 것이나 언젠가는 레즈비언호모등 동성애가 인정될수 있는 소지를 남겨놓은 점 등은 가정의 개념과 그 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들을 신자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차제에 우리 한국교회도 여성문제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쏟아붓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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