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검은 교황을 꿈꿀 수 없는가? 검은 교황은 흰 교황이 아닌 흑인 교황이다. 왜 우리는 백인 교황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하느님은 오직 백인 교황만을 선택하시는가. 유럽에서 탄생한 사람만을. 그리고 이태리 사람만을, 그것도 안되면 유럽사람만을 교황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이동할 수는 없는가? 유럽대륙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남미로 이렇게 이동할 수는 없는가? 검은 교황님 코가 납짝한 황인 교황님을 이 세기에 볼 수 있는 희망은 없을까? 역사이래 우리는 한번도 다른 종속의, 다른 색깔의, 다른 언어의 교황을 뽑지 못했다. 성령의 한계인가? 아니면 교회제도의 한계인가?
그리스도교의 중심지라고 자처하는 유럽교회는 문닫고 있는데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란 말인가. 오히려 남미에, 아시아에, 아프리카에 기대할 수 있다고 믿으면 환상일까? 아니다. 주님께서는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역전드라마이다. 그야말로 이동이며 전이이다. 그렇다고하여 백인 교황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전유물이 아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교 국가인 프랑스에서 핵실험을 파격적으로 실시했다. 하기야 강대국도 공중, 바다, 땅 속에서 모두 했는데 프랑스라고 못할 것이 없다. 또 한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대량학살 무기인 핵무기시스템,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떨어진 원자탄, 현재 최대의 야만이다. 백인들이 모두 정신분열증에 걸렸다. 백인들 세계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보여진다. 요한 묵시록의 이야기가운데,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 그것이 지상의 온갖 샘과 웅덩이와 강물 속으로 쓰디쓴 쑥이 되어 다 죽게 된다는 말씀이 나온다. 이 쓴 쑥이 핵 실험, 방사능 오염, 체르노빌 핵발전사고, 원전사고를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말장난인 것 같지만 쓴 쑥이 우크라이나말로 체르노빌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회도 역시 핵문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 서세동점에서 동세서점으로 바뀌고 있다. 양의 세계에서 음의 세계로, 태양에서 달로, 이성에서 직관으로, 분석에서 종합으로 문명이 수정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는가. 성령에서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불고 있음을 느끼지만 꽃봉오리가 꽃이 아니듯이 꽃받침이 꽃이 아니듯이 때가 되면 우리 시대에 흑인 교황, 황인 교황님을 모시게 될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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