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사원은 비엔나 시의 한 복판에 있다.
웅장한 고딕 사원이 하얀 고드름처럼 또는 밀초처럼 갑자기 우뚝 나타나고 그 주위는 광장이다. 두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하고 그 조각된 모양이 너무도 섬세하다.
성당의 왼쪽에는 역마차들이 늘어서 있고 광장에는 잿빛비둘기들이 한떼 앉아 있다.
사원의 광장 주위에는 양초가게, 수예품점, 성물점, 뷰띠끄숍 등이 줄지어 있다.
성물점 안에는 쇼원도우에 보라색 제의가 걸려 있는데 옷만이지만 사제의 권위와 성스러운 영혼이 느껴진다.
광장의 모퉁이에서 볼때 성 스테파노 돔이 가장 잘 보인다. 천사들, 성모 마리아, 선지자들, 예수님, 성인들-하얀대리석의 그 조각품들과 기둥들이 마치 석순 속에 들어선 느낌이 들게 한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서 있는 동상 양 옆에는 담쟁이가 길게 늘어져 있으며 그 앞에는 분홍색의 쎄클라멘트 화분이 놓여 있다.
오른쪽 양초대에서는 빨간 유리그릇에 담긴 수백개의 양호가 타고 있다.
성모 마리아상 앞에는 신자들이 무릎을 끓고 앉아 그들의 영혼을 안식시키거나 대화를 하고 있다. 관광객들, 신자들… 성당 안을 늘 사람들로 붐빈다.
나는 외로울 때마다 스트라센반을 타고 이 성당에 간다.
거기에 가면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독일어미사지만 성체를 받아 그리스도의 몸을 몸안에 담고 덜 외로와진 마음으로 성당문을 나선다.
자금까지 수고해주신 김진복씨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부터는 작가 박시정 리사씨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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