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때 우리 7명은 이번 기회에 서울지역 성지를 모두 순례하기로 했다.
책과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절두산, 새남터 등 우리 선조 성인들이 순교하신 자리를 보며 뜨거운 감회를 실컷 느끼기도 했다. 깨끗이 조성된 성지와 성전, 조형물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44분의 순교성인이 탄생된 성지인 서울시내 한복판 「서소문밖」성지에 갔을 때, 너무 실망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성지를 관리하며 가꾸는 관리 책임자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시민 소공원으로 가꾸어진 숲속에 조형물로 깨끗이 단장돼있을 것으로 여겼는데 현장에 가보니 숲은 파헤쳐지고 지하주차장 공사를 한답시고 온갖 건자재 더미가 어지럽게 쌓여 있고 공터에는 서울시내 쓰레기차들이 악취를 풍기며 수십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즐거운 추석명절에 성인선조님들께 차례상을 올리지는 못할 망정 쓰레기차을 주차하도록 방치해 두다니…. 콧날이 시큰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대로 서울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지를 이렇게 방치해도 좋은지? 모처럼 성지순례를 떠난 신자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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