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에게 쌀을 나눠주기 위한 「쌀모으기 운동」이 서울대교구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9월 24일 한국순교성인대축일을 기해 「한줌의 쌀 북한형제 몫으로」란 케치프레이즈 아래 헌미헌금을 실시한 명동본당은 이날 하루동안 1천4백구좌(한구좌 쌀20kg한포대, 구좌당 3만원)에 현금 1천3백50만원을 모았다.
서울대교구가 북한동포들에게 쌀을 보내 주기로한 것은 그동안 계속된 흉작과 7ㆍ8월의 수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9월부터 금년말까지 쌀을 모으도록한 교구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유엔 인도국이 밝힌바에 의하면 북한은 7ㆍ8월 세차례에 걸친 집중호우로 5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백5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같은 피해상황은 북한이 외부세계에 알리기를 꺼려해오다가 워낙 사태가 심각한 나머지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뒤늦게 알려진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듣고 있다. 그래서 금년 6, 7월에는 우리 정부가 15만톤의 쌀을 북한에 보내주기도 했다.
그후 정부차원의 쌀보내기는 복잡한 정치문제가 얽혀 현재 중단된 상태이지만 식량부족으로 배고픔의 고통을 당하고있는 북한주민들의 상황은 외면할수 없는 것 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북한 형제들에게 쌀을 나눠주자는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다. 우리 교회의 쌀나눔은 어떤 정치적ㆍ이념적 차원도 넘어 순수한 사랑의 발로임을 알 수 있다.
최창무 주교도 24일 마사강로에서 「정치이념을 뛰어넘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특권」임을 밝힌바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우리정부나 일본으로부터 쌀을 원조받으면서 고자세를 취하고 또 원조받은 쌀을 군량미로 사용했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무엇보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을 돕기위한 순수목적의 쌀이 군사적으로 사용돼서는 결코 안된다. 이 점은 국제적인 모든 감시체계를 동원해 막아야 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회도 9월 19일자 공문을 통해 북한수재민을 돕기위한 모금을 전국 각 교구에 요청했다. 이 공문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각국의 유사한 재해에도 형제적 사랑으로 원조를 해온 우리로서는 한반도 북쪽, 같은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북한에는 피를 나눈 우리의 부모ㆍ형제ㆍ친척들이 지금 굶주림의 아픔을 참고 견디고 있다.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줘야 하는 것은 신앙이전의 당위일수도 있다. 북한 형제들에게 사랑의 쌀을 나누는 운동이 전국 모든 본당에서 일제히 일어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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