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는 한마디로 중세의 도시였다.
웅장한 사원들, 무덤들, 아무도 없는 텅 빈 곳들, 어떻게 보면 무덤을 찾은 듯싶게 으스스한 곳이었다.
특히 프란치스코성당은 어둡고 습기차고 벽화나 동상도 무서웠다.
안내의 수화기를 귀에 대니 귀에 익은 영어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고딕양식의 빌딩에 하모니를 느낄 것이라고 말하였다. 저녁에 바흐의 콘서트가 있다고 하였다.
모차르트 거리에는 모차르트의 동상이 서 있고 그 동상앞에는 빨간 리본이 매인 검은 화환이 놓여 있었다. 검은 화환을 보기는 처음이어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본 사원을 지나니 크리스마스 장식품 상점이 줄지어서 있었다. 귀여운 유럽식의 장식품, 상점들이 수없이 많았다.
전나무로 만든 소형 크리스마스 트리, 싸리가지로 만든 종, 인형들, 나무로 깎은 동상들, 수도 없이 많았다.
비석들이 놓인 무덤을 지나 성 위로 올랐다. 머얼리 눈 덮인 산들이 보였다.
그 눈덮인 산들이 「사운드오브 뮤직」의 배경이 아닌가 싶다.
잘츠부르크근처의 호수도 아름다웠다.
눈 덮인 산이 반영되어 있는 호수가에 집들이 있는 풍경이 바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마침 라디오에서 사원에서 수녀들이 부르는 클래식 성가가 울려나왔다.
깊은 수도원 속에서 고독에 닦이고 닦인 음성이었으나 그리하여 하느님에 대한 찬미가 더욱 애절하게 심금을 울리는 음성이었다.
귀가 할때는 온 누리가 안개로 뒤덮여 있었는데 날씨가 차서 하강한 안개가 하얗게 얼어 나무들에 눈이 내린 것 같았다.
나뭇가지들이 섬세하여 눈에 덮인듯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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