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 앞에 두 손 모으며
머리숙여 기도하는
어린 손자 손잡고
강변 도로 따라
미사 참배 후 돌아오며
나누는 어린 천사(天使)와의
해맑은 대화시간이 나에겐 고소하게 행복하다
영성체(領聖體)때마다
어린 가슴 조이며
신부님 앞에 다가 갔지만
고사리 손에는
그날도 주어지지 않는
「그리스도의 몸」
「할아버지, 나눠 먹으면 안 돼요?」
앞자리의 낯익은 형아가
낄낄 웃는다
눈물을 훔치며
뾰로통해 있던 어린 천사
「다음부터는 수녀님 한테「하얀과자」달라 할꺼야」
「수녀님은 신부님처럼 욕심장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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