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헌금···★
Y신부님은 성지순례에 관심이 깊은 분이다.
당신이 성지순례에 참여 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손수 성지순례 코스를 계발하셔서 신자들을 직접 인솔하여 떠나시곤 한다.
이번에도 사도 바오로께서 걸으신 전교여행지를 따라 자그마치 28박29일 예정으로 지도신부님 자격으로 떠나셨다. 본당신부님이 성지순례를 떠나고 안 계시므로 자연히 보좌신부님이신 K신부님께서 본당사제 직무대리가 되시는데 첫번째 맞이하는 주일교중미사에서 강론을 하시려다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신다. 이상하게 여긴 신자들이 왜 저러실까? 하고 궁금하게 여길 무렵 이윽고 보좌신부님 왈. 「신자 여러분, 휴가철이어서 그렇겠지만 미사에 참여하신분의 수효가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한숨을 쉬는 겁니다」
그러자 신자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이며 속으로 「그래, 본당신부님이 안 계시니 저토록 책임을 느끼시는가 봐?」하고 생각하다가 다음 말씀을 듣고는 그 뜻이 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음을 깨달았다.
「잘 아시다시피 본당신부님은 약 한달 가량의 예정으로 유럽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신부님께서 떠나시면서 저더러 「내 없을 동안 모든 일을 네 마음대로 다해도 좋다. 하지만 주일헌금이 떨어지면 고 떨어진 만큼 네 월급에서 뺄 줄 알아라」하셨거든요. 세상에 보좌월급이 얼마 된다고…그러니 신자 여러분, 이 불쌍한 보좌를 굽어 살피소서」하고 기도(?)하시듯 말씀을 마치시자 신자들이 일제히「아멘!」하고 화답을 했겠다.
그날 주일 헌금은 보좌신부님의 간곡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음인지 보통주일보다 30여만원이 더 나왔다.
★···출입문···★
D본당의 사무실에 소포가 하나 배달되어 왔는데 수취인이 수녀원이었다. 사무장인 야고보씨가 소포를 들고 본다 수녀원으로 가서 대문앞의 초인종을 눌렀다.
다른 수녀님은 출타중이시고 마침 벤쟈민 수녀님 한분만 남아 계시다가 사무장님이 소포를 가져왔다길래 얼른 대문으로 달려 나오는데 그만 현관문이 안으로 잠겨 버렸다.
큰일났다시며 쩔쩔 매는 수녀님이 보기에 안쓰러웠던지 방지거씨가 수녀원 뒷 켠의 부엌으로 난 창문으로 기어 올라 가서 간신히 문을 열고 아래에 있는 찬장과 냉장고 사이로 조심스레 내려가 싱크대를 밟고 가까스로 빠져 나와 현관문을 열어 드렸다.
수녀님이 들어 오시자 방지거씨는 뒷 켠의 창문을 닫으러 다시 부엌으로 가자 수녀님 왈, 「아니 사무장님, 나가실 때는 그리로 안 나가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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