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는 혼돈에서 태어난 다신교의 지구여신 우라누스(하늘)와 몬투스(바다)를 낳았다. 그런데 영국의 왕립협회 회원인 제입스 러브록 박사가 자신의 이론의 이름을 가이아 가설로 지음으로써 이른바 가이아 학설이 유명하게 되었다.그러나 이 가이아 이론은 무슨 신다신교의 한형태가 아니다.이 이론은 전적으로 과학의 성격을 띤 가설이다.
1970년대 선을 보인 가이아 학설은 생명체가 안정되게 유지 할 수 있는 여건이 살아있는 유기체의 작용으로 말미암아 대기와 바다와 지각을 조절한다는 점을 가정한다. 구체적으로 가이아가설에 의하면 기온과 산화 상태, 산도(酸度), 암석과 바다의 일정한 측면들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이 항상성(균형)은 자동적이고 능동적인 피드백 과정에 의해 생물상(相)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태양에너지는 생명체가 안정되게 살 수 있는 여건들을 마련한다. 그 여건들은 단기적으로 불편할 뿐 아니라 생물상이 진화함에 따라 변화하는 필요에 맞물려 진화한다. 생명과 그 환경은 너무나 밀접하게 결속되어 진화가 가이아에 관여하기 때문에 두 인자는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만이 가이아는 살아있다.
러브록박사는 데이지꽃밭 비유를 통해 자신의 가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처럼 하얀 데이지와 검은 데이지가 영역을 얻기 위해 싸우는 세계를 상상해 보라. 하얀 데이지는 열을 반사하고 검은 데이지는 열을 흡수한다. 날씨가 너무 더워지면 검은 데이지는 말라 죽게 되고 지구는 온통 열을 우주로 반사해 보내는 하얀 데이지로 가득할 것이다. 하얀 데이지는 기온을 내리게 하여 검은 데이지가 그들의 영역을 다시 확보할 것이다. 만일 날씨가 너무 추워지면 그 과정은 거꾸로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지구의 온도는 생명체에 의해 통제될 것이다. 서로 작용하는 수십개의 피드백 구조를 상상해보라. 그러면 어떻게 가이아가 작용을 하는지 얼핏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황이 대기로 재순환되는 양식을 보라 대기없이 비구름은 형성되지 않는다.
이 가이아의 유기체는 우연일까? 아니면 우주의 시초에 대해 우주론이 발견한 「우연들」은 목적의 기초 위에서만이 설명될 수 있을까? 수많은 우주가운데 한 우주에서「우연들」이 반드시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스스로 조절하는 지구행성의 매카니즘은 창조주의 창조위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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