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이문희 대주교)는 1995년도 가을 정기총회에서 우리농촌살리기 운동 전국 본부와 가톨릭 농민회 등 관련단체들의 요청을 받아 들여「농민주일」을 제정했다.
매년 7월 셋째주일을「농민주일」로 지내기로 한 주교회의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농민사목에 참여해온 사람들뿐아니라 이시대 농업 농촌 농민 문제를 걱정해온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이다.
특히 농민주일 제정은 농촌과 농민을 위한 교회당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표명한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돼 있어 앞으로의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에 일대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불붙기 시작한 농촌 농민을 살리자는 각종 운동은 이번 농민주일 제정으로 개별단체와 뜻있는 신자들만의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에서 벗어나 교회구성원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교회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농민주일을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빌어 가을로 정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셋째주일로 농민주일을 정한 것은 도시민과 소비자들이 여름휴가와 방학 등을 이용해 농민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결정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농촌운동 관계자들은 농민주일에는 강론자료를 준비해 농촌관련 강론을 각 본당에서 실시토론하는 한편 그주간을 농민주간으로 설정 도시민들의 휴가나 초중고생의 여름 산간학교 등을 시골로 갈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농민주일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나갈계획이다.
우리농촌살리기 운동 전국본부및 한국가톨릭 농민회는 주교회의 폐막 6일 뒤인 18일 「농민주일 제정에 감사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농민주일은 농민을 위한 주일일 뿐 아니라 농민과 삶을 연대하는 도시소비자들의 주일』이라고 전제하고 『앞으로 주교회의가 결정한 농민주일 제정의 취지와 의의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농민주일 제정은 한국교회가 단순히 농민의 고통에 동참하는 의미 외에도 도시산업화와 이에 따른 물질문명의 극심한 폐해를 경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있다. 우리모두 「고향」을 되살리는 마음자세로 농촌희생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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