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사람이 두사람을 반대하고 두사람이 세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루가(12,51~53).
예수님의 말씀은 늘 사랑, 희망 믿음이 주제가 되어 구세주로서 그분의 말씀이 살이 되고 피가 되어 주면서도 위와 같은 성경구절을 읽노라면 두려움은 물론 이율배반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에서 가족이야 말로 인간존재와 활동의 바탕이 되므로 가정에 있어 가족의 화목은 인간존재와 활동의 원동력 여부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인간존재의 원동력의 근원인 가족의 화목을 분열하러 왔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아 이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비유의 메시지를 찾으려 노력해본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절대적으로 선한 목자이시며 구세주로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분에 전전으로 의존하는 믿음을 가지라 하셨고 그로써 희망을 갖게 하시는 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부님들께 바라건대 위와 같은 이율배반을 나타내는 성경구절은 그냥 낭독하는데 그침으로써 만에 하나라도 우둔하고 미흡한 신자들이 글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도록 신부님들께서 선한 목자로서의 예수님의 가르침의 정수(精粹)를 살이 되고 피가 되도록 전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분열되기를 그치지 않는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태어난 인간의 생은 퍽 불행하고 그러한 세상에 새 생명이 계속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싹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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