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따르는 길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좁은 길도 넓은 길도
뽀얀 먼지가 앞을 가리는 신작로도
단정히 포장된 아스팔트길도
당신을 따르는 길은 행복 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달려온 길은
나 홀로 였습니다.
당신과 함께 가 아닌
홀로 였습니다.
욕심 질투 시기 오만 위선 미움으로 가득 찬 길을
홀로 걸어온 길 이었습니다.
오늘 아주 조용한 침묵 속에서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한 알 한 알 내려 보내는 묵주알 속에
잘못 걸어온 길을
뜨거운 눈물과 함께 통회합니다.
당신이 걸어온 고통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걸어가고 싶습니다.
새봄과 함께 새 희망으로 날고 싶습니다.
파란 새싹들과 더불어
한겨울 깊은 수렁 속을 빠져나온
냉이의 하얀 속살처럼 부활하고 싶습니다.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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