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대상 수상자 5명 가운데 3명이 가톨릭신자라는 지난주 본보(14면)보도는 부정과 비리로 악취를 내품고 있는 이땅에 어여쁜 꽃향기를 뿌려주는 낭보였다.
서울시와 한국일보사가 공동주최한 이 대상 수상식은 지난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는데 무엇보다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7백여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더한층 돋보이고 있다.
먼저 본상을 수상한 김부성 교수(레오나르도ㆍ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는 올해 60세로 90년 10월부터「인간성 회복운동」에 적극 참여, 그동안 사랑의 일기장 보급과 남북한 혈액교환사업, 사랑의 편지함 보급 및 무의촌 의료봉사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김교수가 91년 5월 충남 예산의 조림국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한 사랑의 일기장보급운동은 현재 전국에 2백만명 이상으로 확산되었는데 이 운동은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안정된 교직생활을 포기하고 17년째 『고아들의 아버지』로「데레사의 집」을 운영해 오고 있는 김봉현(요한ㆍ64세)씨는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한「서울 6백인」에도 뽑혔던 인물. 그의 봉사는 현재 부인과 함께 20여명의 고아들을 돌보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93년부터 매주 토ㆍ일요일밤 11시 서울역앞 지하도에 나가 행려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데까지 이르고 있다.
지금 김요한씨의 소망은 『행려자들을 돌볼 수 있는 전셋방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한다.
세번째로 결손가정 출신이나 교통사고등으로 부모를 잃은 초중 고여학생 20여명을「김효주아녜스집」에서 보살피고 있는 강경자(젬마ㆍ37세)씨는 15년전부터 이런일을 해오고 있다. 지금 그에게는 86년부터 주위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장만한 이집을 조만간 비워주어야 하는데 새 보금자리마련이 큰 걱정이라고 한다.
이들 3명 모두는 우리에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모범적인 신앙인들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야 말로 그 어떤 대가나 명예도 바라지 않고 올바른 이간형성을 위해, 또한 사회의 응달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기위해 헌신하는 신앙의 증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신앙의 증인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사회가 그토록 크고 엄청난 시련과 위기 속에서도 지탱되고 있는지 모른다. 곧 이들의 숨은 희생과 눈물과 봉사야말로 이 사회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도처에 이런 버팀목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우리의 힘을 보태야 하겠다. 우선 김요한 형제의 행려자들을 위한 전셋방 마련과 강젬마 자매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정성을 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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