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과수댁…★
지난번 남미의 브라질에 신앙강좌차 갔다가 동행한 K교수가 필자더러 놀랍게도 『어이! 이선생, 우리가 암만 거룩하게 강의하러 왔다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디 그냥 갈 수 있나?』한다. 그냥 안가면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 이곳 신부님께서 우리를 좋은 과수댁에 데려다 주신단다.
세상에! 신부님이 평신도를 과수댁으로 안내하시다니, 그래! 무슨 과수댁이냐니까, 웬 브라질에 한국 과수댁인지 이씨 성을 가진 과수댁이라나?
우리 교폰가? 했더니 『물이 좀 많은 과수댁이야, 「이과수」라고…!!』
★…오호, 애제라!…★
우리 한국교회의 역사는 피로 물든 순교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것, 여기 본명 때문에 웃을 수 만도 없는 기막힌 고초가 있었으니, 때는 바야흐로 「오가작통」「선참후계」가 전 국토를 휩쓸 무렵, 교우촌에 들이닥친 포졸들이 남녀 노소 할 것없이 끌어내어 괴롭히는데 당현히 부녀자들이 고초를 더 겪는 법,
『여봐! 천주학 하는 계집년, 너의 이름이 뭔가?』
『네, 발바라 입니다』
『그 옆에 있는 너는?』
『전, 막달레나 라고 합니다.』
『뭐? 「밟아라」? 「막 때려라?」 오냐, 요것들아 밟고 막 때려주마』하며 벌떼처럼 달려들었다니 순교자들은 그가 지닌 본명때문에도 더 한층 천국을 앞당겼으리라.
★…이상한 일…★
모니까씨댁에 언니되시는 요안나씨가 다니러 오셨는데 마침 모니까씨는 미사에 가고 없었다.
그래서 어느 성당이냐고 이웃사람에게 물었더니 한 코스 쯤 떨어진 곳에 있는 D성당이란다. 그래서 요안나씨는 짐보퉁이를 맡겨 두고 D성당으로 갔다.
잠시 후 미사가 시작되는지 사제가 입장하시는데 제의가 좀 특이했다. 교구가 다르니 예식도 조금 다르겠지 하고 앉아 있으니, 전례가 아무래도 너무 파격적으로 다른것 같았다.
기도문도 그렇고 강론도 그런데 무엇보다도 성가는 더욱 모를 일이었다.
어쨌던 미사(?)를 다 마치고 나와서 동생을 만나려면 성당정문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서둘러 정문으로 나왔다. 동생을 기다리며 무심코 정문에 쓰여진 문패를 보니 「아뿔사!」「D천주교회」가 아니고 「D교회」가 아닌가? 위에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라고 써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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