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천둥이 칠때 할아버지보다 무서워
번개에 놀래 소낙비속을 뛰며 집으로 달렸고
하느님의 노여움이라는 이름 몰라도
신령이 쫓아 온다니 착해야만 한다고 알았지
말을 따라 익힐때 어른의 칭찬이 좋아서
화가 나면 삼킬 수만 없어 응석을 부렸고
현자 고행의 진솔한 글귀 몰라서
삶의 험한길 뜻있는 배움으로 헤여간다 우겼지
진선미 매듭을 풋내기 앎으로 우물쭈물
과학이란 이론에 자연도 사물도 맞추어 간다고
은총의 조용한 역동의 기척 몰라도
사랑의 영원성을 이제 믿음 한다고 소망하였지
선각자 외침을 들을 때 턱없이 감동하기도
날으는 속삭임에 넋 팔며 그토록 돌아다녔고
독생자가 이승에 계신 숨끼 몰라도
고상의 침묵 바라보기 얼마나 무서운지 피하였지
돋는 해 안을 때 밝은 얼굴이라 기백이 새로워
노을에 등진 긴 그림자 뒤로 밟을 수가 있는고
부활을 보이신 승천의 참 뜻 몰라도
십자가 얼로 살아야 당신을 뵈올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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