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간혹 붕어빵이라고 하는 풀빵장수가 있더군요.
이 붕어빵을 보면『옛날 어려웠던 시절엔 이랬는데…요즘 사람들은 세상이 너무 편해져서…』하는 소리를 십팔번처럼 되뇌시는 우리 어른들 말씀이 저절로 연상이 되요.
정말 요즘이야 군것질거리가 흔해져서 별로지만, 저도 옛날 생각이 나서 몇마리 사들고 먹으면서 옛날 추억을 되씹어 보았습니다.
붕어빵을 먹다보니까 요즘 사람들이 마치 틀에 부어 구워낸 이 붕어빵처럼, 한결같이 똑같은 모습이란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이야 그런대로 자기 나름대로 색다르게 보이고 싶어 화장을 한다거나,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로 개성을 살린다 하지만, 시내를 지나면서 보게되는 샐러리맨들을 보면 거의가 똑같은 모습이예요.
생긴 것도 비슷하고, 거의 똑같은 헤어스타일에 대개 엇비슷한 양복색깔, 그리고 아예 똑같은 와이셔츠, 겨우 다른게 있다면 넥타이 색깔정도…. 이토록 똑같은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는 학교다닐때부터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책상에 앉아서, 똑같은 칠판에 씌어진 똑같은 글을 똑같은 공책에 받아 적고,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은 시험문제에 똑같이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어른이 되어서까지 똑같이 생긴 그들을 보니까 이런 똑같은 것은「평등」이라기보다는, 틀에 부어서 구워낸 붕어빵같은 「획일」로 느껴지네요.
우리 회사원들도 요즘 신세대답게 길게 머리를 길러 뒤로 묶고 헤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할 그런 날은 오지 않으려나…엉뚱한 상상을 해봤어요. 붕어빵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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