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로운 여권주의라는 용어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최근 회칙「생명의 복음」에서 나온 말이다. 신(新)여권주의가 무슨 말인가? 내 생각에는 교황님의 이 용어와 이번 제4차 북경 세계여성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미국의 여성학자 배티 프리만의 생각과 비슷한것 같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여성운동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때다. 남성에 대한 대항적이고 투쟁적 협상을 지양하고 남성을 협력자로 끌어들일 때인 것이다. 남성들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의 아이덴티티도 중요하지만 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말에 실망한 여성해방이론가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 여성들도 피해의식을 버리고 여성안에 있는 힘을 자각하고 좁은 페미니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황님은 신 여권주의를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여성도 사고와 활동을 통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성 우월」의 표본들을 모방하려는 유혹을 거부하는 새로운 여권주의를 촉진하는 일은 여성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훌륭한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소리없는 생명의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축복하셨다.
교황님도 배티 프리만도 보수화한 노장들이 아닌가? 그러면 우리는 이 백인여권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 우리는 여아와 남아 관계없이 낙태를 자유화하려는 계획이 성의 평등과 자유를 가지고 올 것인지에 대해 물어 보아야 한다.
남아선호 의식으로 인해서 2010년에는 성비(性比)가 결혼 적령 여성 1백명당 남자 28명이 남아 돌 것이라고 한다. 시한폭탄 같은 사회문제이다. 특히 대구지역은 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아들을 낳기 위해서 7번까지 낙태했다는 여성도 있으며, 아들을 낳기 위한 세틀즈 방법 등 여러가지 비방도 유통하고 있다.
이 문제를 신여권주의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을까? 현재 이 순간 여성이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독일의 페트라켈리는『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구조를 외면하고 이루어지는 사회 정의와 비폭력 운동은 공허하고 불완전하다』고 주장한다. 생태학적 페미니즘은 교황님의 모성과 출산의 의미, 태아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생명의 가치를 감소시킬 수도 있고 반면에 신 여권주의는 성폭력, 노동구조, 계층, 제3세계의 여성, 성의 문제에 대해서 포장할 위험도 있다고 본다. 이 양자를 풀어가는 쉼터로써 여성에 의한 생활협동조합을 권하고 싶고 여성민우회가 한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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