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반 성(姓) …★
한국 초대 교회의 건설 공로자들 중에는 경주(월성) 이씨가 많다.
D교구 제2주보이신 이윤일(요한) 성인도 마찬가지로 필자는 이분들과 종씨임을 늘 자부하며 지낸다.
교구의 어떤 모임에서 필자가 양반성임을 자랑했더니 교구 소속의 H신부님이, 『웃기지 마소. 나는 하느님과 종씨라요!』하시고, C신부님은 『얼레? 천주님하고 종씨는 어떻고?』
★… 콩나물 장수(?)…★
대구 관덕정 순교기념은 순교정신 현양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교구장님의 명에 따라 정통성지순례를 펴는 차에 한국교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웃 일본의 나가사끼 일대의 순교성지를 순례키로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필자도 너댓차례 안내자로 다녀왔다.
비자발급을 여행사에 일괄처리토록 맡겼더니 여행사 직원이 필자에게 묻는다.
『선생님은 직업을 뭐라고 할까요?』
그래서 음악을 하는 사람임을 알리려고『나, 음악가요』이렇게 말하려다『그저 콩나물 장사해서 먹고 살지요』했더니 세상에, 비자 나온걸 보니 필자의 직업난에 「상업」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아니, 내 직업이 어째서 상업으로 되어 있소?』그랬더니 그 여행사 직원 왈, 『그때 선생님이 저보고 그러셨잖아요, 무슨 장사하신다고…?』
★… 고도리 영성(?)…★
가밀로씨는 교회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헌신적이다.
그런데 회원들과 모이면 고스톱도 안 빠지고 열심히 친다.
본당 신부님이 그런 가밀로씨에게『모범적인 본당 일꾼이 고스톱 같은 거 치면 되나?』 하고 핀잔을 주시자, 가밀로씨 왈, 『신부님! 무슨 말씀하십니까? 이 고도리만큼 영성적인 레크레이션이 어딨다고 그러십니까?』
『엇쭈! 고스톱치는게 웬 영성? 그래, 그 고도리 영성이란 무언가?』
그러자 가밀로씨, 목에 잔뜩 힘을 주며 목소리 거룩(?)하게 내리깔고, 『에~ 신부님, 고스 톱 한판 쳐보이소. 그 한판씩 끝날 때마다 얼마나 통절히 자신을 반성하며 이웃의 충고에 귀 기울이는지요. 「아이고, 내가 뭐 잘못 내어 가지고 바가지를 썼노?」그러면요, 옆자리의 동료들은 「이사람아, 아까 그거 치면 설사한다 안 카드나」하고 격의 없는 충고를 해 주거 든요. 그러면 또 그는 「아항, 그렇군 내가 잘못쳐서 민페 끼쳤구먼」하고 반성한다니까요. 이게 통회의 삶이요 성찰의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니 고도리에도 영성이 있지요. 안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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