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고 선물이다. 이번 연수회에서도 한국에서 생활협동조합 (이하 생협)을 하는 동지들을 많이 만난 것은 큰 은혜이다. 여성민우회생협, 청주YWCA생협, 부남농민생협, 푸른평화생협, 의정부생협, 한밭살림생협, 한울안생협, 예장생협, 생협중앙회로 구성된 이사들, 실무자들 17명이 연수회에 참가하였다. 서로 만나서 격려하고 배우고 서로의 생협의 문제를 나누는 가운데에서 한국 생협의 미래를 모색하는 대안을 발견한 것이 좋았다고 본다.
나 역시 처음에는 굳이 성직자인 내가 이 연수회에 참가해야 하나 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수도권 생협의 좋은 점을, 무엇보다도 일본 생협의 비전을 열심히 보고 듣고 적었다. 연수기간동안 매일 일본 TV에서 한국 비자금 사건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사업연합회에서 우리들을 섬세하게 배려해주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일본에 대한 복합감정이 있지 않은가. 지난번 고베 연수회에서도 그랬지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우선 겸손이 요구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생협이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는 일본 생협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나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수도권 생협연합회 이사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이 나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일본 생협이 성공한 것은 조합원에 의한 공동구매였다는 사실이다. 일본도 역시 처음에는 우리처럼 특히 지금 겪고 있는 푸른평화생협처럼 실패, 어려움, 좌절과 갈등을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 생협이 선택 할 길을 열어주고 있다. 켄포구생협, 사가이 냉동ㆍ냉장 세트센타, 물류, 배송체제, 보소유지 히라즈카(미즈바쇼 가루비누 제조공장)을 견학하였다. 미즈바쇼 가루비누는 쌀겨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모든 시설들이 자동화, 효율화, 기술화가 되어 있었다. 반면에 대구의 생협들은 주먹구구식이며 그야말로 원시적이다. 이 문제는 빠른 시일안에 해결해야 된다고 나는 다짐하였다.
이번 연수회에서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일본 농민들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일본 농업이나 한국농업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요데자와코 목장을 견학하고 난 뒤 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농민들이 유기농업의 기술, 즉 BMW(Bacteria Mineral Water) 생물활성수를 개발하였다는 사실에 나는 주목하였다. 생명과 기술의 결합, 사상과 생명공학의 결합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우리 농민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적 자연순환농업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거름, 즉 농촌의 전통적 지혜와 새로운 생명과학기술의 결합, 전면적 유기농업을 위한 새로운 기술보급운동을 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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