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에서 연재된 김동소 교수님의 「공동 번역 성서 개정」에 대한 의견을 대찬성하면서 몇가지 추가로 건의하고자 한다.
첫째, 구약 목차 세번때 제목 「출애굽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한자로 표시하면 「출애급기(出埃及記)」가 된다. 해석을 하면 「나간다 애굽기」가 되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문법상으로 불 때 명사 다음에 동사가 붙는 법인데, ‘나간다’ 동사가 먼저 되고 ‘애굽기’ 명사가 뒤에 있다. 이것은 문법상으로 틀린 것이다.
따라서 「출애굽기」는 「애급 탈출기」로 수정할 것을 건의한다.
둘째, 구약 창세기 2장5절에는 「야훼 하느님께서」라는 말이 있다.
「야훼」는 하느님인데, 「야훼(하느님)하느님」이라고 하면 이중말이 된다.
따라서 「야훼께서」또는 「하느님께서」라고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 「야훼하느님」 이란 말은 여러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
셋째, 신명기 4장4절에는 「신실하였던」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진실하였던」 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넷째, 잠언서 3장9절에 「맏물을 드려 야훼를 공경하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도 「만물을 드려…」로 수정바란다.
다섯째, 잠언서 31장30절에 경외(敬畏ㆍ공경하며 두려워 함)라는 낱말이 있다.
또 신약 히브리서 4장7절에 완악(頑惡ㆍ완고하고 악함)이라는 어려운 낱말이 있다.
이상과 같은 어려운 단어는 젊은 세대가 알기 쉽게 밑에 주(註)를 붙여 주면 좋겠다.
이밖에도 성서에는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다. 모두 쉬운 말로 고쳐주시길 당부한다. 필자는 공동 번역 성서의 잘못된 점을 수정해 주시길 1997년 가톨릭신문에 투고 했고, 1980년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에 건의했으나 아직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외적인 팽창도 중요하지만 내적충실을 기해야 함은 마땅하다고 본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처럼 미비한 성서를 그냥 두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다시 한번 부탁하건대, 「머릿말」「출애굽기」「야훼 하느님」「맏물」「신실」등과 같은 낱말을 수정해 주시고 어려운 낱말은 쉬운 우리말로 고쳐주시길 당부한다. 따라서 그 어느 누가 보더라도 추호의 하자가 없는 완벽한 성서가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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