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의 두 가지 방향은 해체와 회복이다. 우선 무엇을 해체하고 회복할 것인가? 지금의 학교모형의 주일학교를 해체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입시위주의 교과서를 배우는 것처럼 본당에서도 학교 공부처럼 교리를 배운다는 것이다. 두 학교 모두 생생한 생활이나 현장이 빠져있지 않는가. 교육행사나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장소는 교실이며, 가장 주된 학습도구는 학습범위가 미리 결정된 교리서이다. 거의 오래되고 낡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는 부모들은 거의 참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는 사람은 대학생 교리교사이다. 이 학교모형의 목적은 교리전달이다. 청소년들은 기도문을 배우지만 기도를 하도록 촉진되지는 않는다. 성서를 읽지만 성서를 현 생활에 연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지식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말고 일단 학교모형의 주일학교를 완전 해체하자.
대안학교가 있는가? 우선 실험학교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풀무학교, 간디학교, 자연학교 등 실험학교를 견학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파괴한 민들레학교도 그 대안에 속한다.
거창한 써머힐 실험학교가 아니라도 좋다. 우리의 교리교육은 그 성격상 정치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유형의 행동을 낳을 수 있어야 하며 청소년의 경험속에 살아 있는 하느님의 역할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살아있는 하느님이다.
그러므로 교리교육은 교회의 경험을 구체화해야 한다. 단순히 떠들어대는 것이어선 안된다. 영적 교감의 체험을 실제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프로그램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신부ㆍ수녀중심의 활동에서 평신도들의 활동으로, 계층위주에서 소공동체 위주로 방향전환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과거 교리교육의 오점이라면 모든 청소년에게 한가지 방식에 따라 살도록 시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한가지 방식은 집에서는 공부, 학교에서는 성적, 성당에서는 내향적이며 내세적이었다. 하느님이 주신 개성과 주체성의 렌즈는 거부되어 왔다.
지금의 학교, 학년의 교리모임을 해체하고 또래모임(same age)보다는 다양한 세대의 모임(cross age)으로써 소공동체로 회복하는 것이다. 소공동체 운동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교회의 본질이다. 소공동체 운동을 통하여 살아 있는 생명의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고 또한 삼위일체의 하느님 안에서 인생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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