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를 채 안 남긴 신앙의 해 준비가 각 교구마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인천교구가 10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신앙의 해를 충실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사진전과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내년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신앙의 해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대전교구 역시 최근 열린 사목평의회에서 신앙의 해 실천 사항과 내년도 사목지침을 논의하고, 각 본당별로 ‘순교자의 날’을 신설하고 관련 행사 자료들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신앙의 해 준비 행보에 나섰다. 물론 이미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 준비들이 마련되고 있고,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에서도 교구의 사목 환경과 실정에 맞는 신앙의 해 교육 및 행사 프로그램들에 대한 윤곽이 거의 나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특별히 유념해야 할 것은 신앙의 해가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복음화의 장정이 이미 제2차 바티칸공의회로부터 시작됐으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절박한 요청은 새로운 세기를 맞아 더 심화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첫 발걸음은 바로 우리들 각자의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신앙의 성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신앙의 해를 기념하기로 한 근본적인 취지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개인적, 공동체적 구원의 미래를 향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교황 성하와 교황청의 여러 관련 문헌들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듯이, 신앙의 해의 기념은 단순한 일회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신앙의 해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 백성을 이루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신앙의 성숙을 일깨우고,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이 무엇인지를 성찰하며, 나아가 그것을 새로운 열정과 방법으로 세상 속에서 구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요청된다.
특별히 이러한 지향과 목표를 위해서 일차적으로 모든 신자들은 가정과 본당, 교구와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계획되고 실시될 모든 신앙의 해 관련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개인들의 노력이 모아져서 공동체적인 실천이 이뤄질 때, 신앙의 해는 훌륭하게 기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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