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레바논을 방문하고 온갖 종교와 인종 간 분쟁으로 얼룩져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우던 중동의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노력해야 할 것인지를 성찰하도록 당부했다.
중동 지역은 냉전 이후 새롭게 변화되어왔고, 오늘날 민주화와 자유에 대한 높아진 열망으로 인해 닥쳐온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더 강화되고 있는 극단적인 근본주의의 발흥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정치 사회적 갈등의 요소와 결합되어 종교를 빙자한 폭력과 야만적인 테러조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순방은 이집트와 시리아의 내전, 리비아에서의 미국 대사 피살 사건뿐만 아니라 모하멧을 모독하는 영화가 불을 지른 서구세력과 그리스도교에 대한 과격한 반대 시위의 와중에서 이뤄져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그러한 중동지역의 정세 속에서도 오히려 상황이 긴급할수록 오히려 평화를 향한 열망은 더 간절해지고 평화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은 배가되어야 한다며 레바논 방문을 통해 확고하게 평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선언했다.
교황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이뤄진 강론과 연설에서 중동지역의 구체적인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결코 언급하지 않았고, 더욱이 횡행하는 폭력에 대해서 단죄를 하지도 않았다. 교황은 다만, 이러한 폭력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특별히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이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소명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중동에서 그리스도교는 소수집단이다. 하지만 교황은 실제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지니지도 많은 숫자로 영향력을 발휘하지도 못하지만 그들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중요성이 중동 지역 전체의 평화를 정착시키도록 하는데 막중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그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황의 촉구대로 어디에서나 평화의 메신저로, 평화의 일꾼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며, 특별히 중동 성지에서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를 이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에 보편교회의 신자들은 성지를 지원하고, 성지의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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