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들이 넘쳐난다. 어떤 이는 낙태를 살인으로 간주하지만 어떤 이는 낙태 권리를 옹호한다. 어떤 사람은 부자에게서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개인의 노력으로 번 돈을 강제로 내놓게 하는 행위는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덕적 사고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정의를 선택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은 일상 안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약한 인간생명인 태아를 향한 정의 실현은 여전히 뒤로 밀려있다.
최근 성폭행과 자살, 학교폭력 등이 난무하면서 각종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해자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원인은 간과되는 것이 현실이다. 심리·정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른바 사회문제아들의 삶을 되짚어보면, 다수가 태아 때부터 부정적인 환경 안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아이를 낳아, 건강히 잘 키우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장 도덕적인 책임이 된다.
낯모를 한 여성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내 삶과는 관련이 없을까? 물론 아니다. 그 아이가 건전한 한 사회인으로 성장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흉악범으로 크면 그 부작용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회 한편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 부모를 배려하는 시스템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정부 정책이 아무리 강하게 만들어져도 태아를 돌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가족친화적이고 올바른 출산을 장려하는 생활문화가 실현되긴 어렵다. 교회도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태아가 올바로 성장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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