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은 45회째 맞는 군인주일이다. 군인주일은 군 사목의 중요성에 따라 설정된 날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1년 군종제도를 도입한 이래 군이라는 특수한 울타리 안에서 신앙에 목말라하는 장병들과 군 사목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후원하는 마음을 다져왔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군인주일 담화를 통해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과 또 이들과 함께하는 군종사제들의 사목활동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주교는 담화에서 “올 한 해 ‘믿음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라는 사목목표를 가지고 믿음 안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기도와 진리의 탐구, 복음선교에 집중하여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군 복음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아울러 “청년들의 마음 안에 심어진 믿음의 씨앗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군 안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교회의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가정과 교회 안에서 지속되는 신앙생활을 통해 교회의 미래와 희망인 청년들이 믿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매년 군종교구가 배출하고 있는 영세자 수는 놀랄 만큼 증가하고 있다. 매년 군에서 세례를 받는 청년 신자수가 2만8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면서도 사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군 사목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발전해온 결실이다.
하지만 군 사목이 여전히 교구 관계자들이나 뜻있는 이들에게 맡겨진 듯한 모습은 지금도 우리 교회의 숙제로 다가온다. 이 땅의 젊은이들 중 많은 수가 군 생활을 통해 종교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군 사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군 사목과 군 선교는 군종교구만의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인력이나 재정적으로 타 교구에 비해 열악한 군종교구가 효과적인 군 사목을 펼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전체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군 선교와 군 사목 활성화는 바로 우리 교회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만큼 군 본당과 지역 본당 간의 자매결연 등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군에서 주님의 자녀로 거듭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제대 후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 펼쳐나갈 미래를 그려볼 때 이들이 신앙안에서 충실히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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