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성당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선교교육과 더불어 행복특강을 마치고 나오는데 성당 마당에서 놀고 있던 꼬맹이들이 각자 엄마에게 뛰어가며 하는 말.
“엄마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어. 뭐야?”
어린아이들은 웃음 자체보다 웃음이 나게 하는 ‘재미’에 먼저 호기심을 보이곤 한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이 ‘웃음치료 선생님’하고 부르면 먼저 도망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웃음치료사’라는 자격증을 받고 처음 봉사활동 간 곳은 한 공부방이었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에서도 심성개발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을 해오던 나는 공부방 교실에도 자신있게 들어갔다. 그때 나를 쳐다보던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를 보자마자 둘러싸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웃음치료 선생님이시지요. 웃겨봐요. 선생님 개그맨이지요? 에이 근데 하나도 안 웃기게 생겼네.”
‘꽝~~.’
그건 내 머리 속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그날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수업을 하고 공부방을 나섰는지 모를 정도였다.
보통 ‘웃음치료’하면 ‘그저 웃기는 사람’이라는 생각들을 먼저 한다. 그래서 나는 웃음치료사가 아닌 ‘웃음치유사’로 불리우길 바란다. 예수님께서 육체를 낳게 하신 치료사로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닌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살펴주신 ‘치유사’로 이 세상에 오셨듯이, 나도 ‘그저 웃기는 사람’이 아닌 ‘웃음과 행복 그리고 주님의 은총으로 마음으로 웃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애들아, 선생님은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속에 숨어 있는 웃음을 깨워주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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