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없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죄는 없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의사는 병자를 위해,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위해 왔다고 한다.
오늘 새벽 미사를 드리면서 ‘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단한 강론을 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죄는 이런 개념이다.
어제 분명 호주머니에 집어넣어놔서,
사탕이 아직 주머니에 남아 녹아있는 느낌과 같은 거다.
그래서 섣불리 주머니에 손을 못 집어넣는 상태다.
주머니에서 꺼낼 게 많은데… 집어 넣을 것도 많은데…
하지만 그 사탕이 이미 사라지고 없다면?
우리가 자는 사이에 엄마가 옷을 빨아 두었다면?
우리는 그동안 바보같은 생각에 빠져 있었던 거다.
죄는 없다.
다시 말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개념의 죄는 없다.
왜냐면,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 바지를 늘 빨아 주시니깐…
빨았는지 안 빨았는지 의심스러우면 예수님께 물어보고 빨았다는 확답을 사제의 입을 통해서 들으면 된다.
그게 ‘고해성사’의 개념이다.
예수님은 늘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신다.
예수님은 의사이고 예수님은 죄를 속죄하기 위한 어린양,
그분의 피 한 방울은 너무나 강력한 세제라 세상의 모든 죄를 빨고도 남는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
진짜 죄는 뭔지 아는가?
그것은 하느님에 반목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어느 소위 거룩하다는 사제가 초대송, 독서기도, 아침기도, 3시경, 6시경, 9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를 모조리 바치고 남은 시간에 로사리오 기도를 바쳐도, 본당 신자들을 만나면서 교만한 마음으로 ‘나는 너희하고는 달라, 난 죄인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내면으로 심판하고 무시한다면, 바로 그가 죄인이다.
진짜 죄는 우리의 마음의 방향, 우리가 사랑으로 향해 있는가, 사람들의 심판자로 서 있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아무도 심판할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모두’ 죄인이다.
단 한 명도 스스로를 의롭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마음의 방향,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심판하고, 질투, 증오하는 그 마음의 방향이
바로 우리가 죄인인가 아닌가를 드러낸다.
우리의 바지는 깨끗하다.
우리의 마음은 깨끗하다.
다시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필요한 걸 받고 꺼내자.
다시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이웃들에게 사랑을 꺼내자.
그게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우리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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