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와 교회 안에서의 신앙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참된 그리스도 신앙을 회복하기 위한 보편교회 차원의 노력이 본격화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7일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한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를 개막하고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서 그 초점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모든 면에서 11일부터 시작돼 2013년 11월 24일까지 약 1년 동안 이어지는 ‘신앙의 해’의 개막이기도 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여러 문헌과 자리들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듯이, 오늘날의 세계와 교회의 상황은 그리스도 신앙의 위기를 던져주고 있다.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물질만능주의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하느님의 가치보다는 세상의 가치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짐으로써 세상 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섭리가 더 이상 세상을 이끄는 이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이미 세례를 받아 하느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신앙과 삶은 나눠진 것이며, 신앙은 단지 취미나 선호의 문제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따라서 하느님 백성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로 시작된 ‘신앙의 해’를 맞아 집중적으로 성찰하고 발견해야 할 참된 신앙과 그 실천의 여정을 향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신앙의 해’는 실로 보편교회의 모든 신앙인들과 함께 우리 한국교회의 신자들 역시 자신의 신앙 증거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아름다운 신앙의 여정을 재발견하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이뤄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 뜻깊은 시기를 맞아 우리는 모두 우선적으로 각자의 신앙에 대해서 재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각자 신앙인으로서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교회의 가르침을 익히며, 삶과 실천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거해왔는지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앙이 단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공동체의 고백이라는 점에서 하느님 백성 전체의 증거와 구원을 향한 노력에 함께했는지를 숙고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신앙의 해’의 취지에 걸맞은, 자기 신앙의 여정에 대한 새로운 복음화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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