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하는 10월 11일 전세계에서 일제히 개막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참석 교부들과 함께 바티칸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거행한 개막미사를 통해 시작, 내년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1년 동안 우리는 모두 자기 신앙을 깊이 성찰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개막미사 강론을 통해 무엇보다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신앙의 해에 깊이 성찰해야 할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이 공의회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의회 문헌들을 읽고 또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이 강조한대로 어떤 의미에서는 공의회가 열렸던 50년 전보다도 오히려 신앙과 영성의 ‘사막화’로 인해 황폐해진 오늘날의 세상과 교회가 공의회의 가르침과 정신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공의회는 비록 50년 전의 사건이지만 여전히 그 가르침은 오늘날의 세상에서도 유효하고, 오히려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의회 문헌들을 배워야 한다.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는 주일미사를 포함해 전례에 충실히 참여하고 성사생활에 소홀하지 않아야 하며, 매일의 일상에서 기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신앙 생활이 좀더 깊이있게 이뤄지고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의 가르침을 열성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실천이 요구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신앙의 해에 즈음해 발표한 사목 권고문은 “신앙의 해는 모든 신자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주요 문헌들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가톨릭교회 교리서’ 를 깊이 연구하기에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교황이 신앙의 해를 선포하면서 집중적으로 강조했듯이 오늘날의 세상은 신앙을 지켜나가고 실천하기에 어려운 위기로 가득차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전해주는 신앙의 유산과 지혜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교황의 권고대로 신앙의 해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자기 신앙의 성찰의 기회가 되고,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유산들을 몸과 머리로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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