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묵주기도는 기도 방법과 지향이 아름답고 누구나 쉽게 바칠 수 있다. 모든 신자들은 개인과 가정 성화, 인류구원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묵주기도를 바친다. 우리는 아울러 이 풍요로운 계절에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신비를 묵상하고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성모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의탁은 한국교회 신심생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신 성모님의 신앙모범을 본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묵주기도가 가지고 있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묵주기도는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 등을 포함한 가톨릭교회의 신앙고백이다. 동시에 환희, 고통, 영광, 빛의 신비를 통해 인류구원 역사의 놀라운 사건들을 묵상하게 만드는 심오한 기도이다.
성모님은 1858년 루르드에서 발현할 당시 묵주를 가지고 나타나 직접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했을 당시에는 “여섯 달 동안 매월 첫 토요일에 고해성사, 영성체, 묵주기도를 바치면 죽을 때에 필요한 은총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까지 하셨다.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기도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받는 기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묵주기도를 입술로만 바치는 단순한 기도의 하나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일부 있는 듯하다. 심지어 묵주기도를 성모께 바치는 기도라고 잘못 생각하는 등 그 본질조차 제대로 모르는 이들도 있다. 묵주기도는 널리 퍼져 있지만, 그 진수를 체험하는 이들은 적은 것이다.
묵주기도는 단순히 기도문을 암송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런 기도가 아니다. 세속과 우리를 일치하게 만드는 모든 희생, 우리를 하느님의 모습에 닮도록 이끄는 모든 것, 삼위이신 하느님과 우리를 화해시키는 사랑의 모든 활동이 묵주기도를 위한 준비가 된다. 희생과 성찰과 사회적 삶이 묵주기도 안에서 녹아나야 하는 것이다.
묵주기도 성월인 10월이 전교의 달이기도 한 것은 의마하는 바가 크다. 묵주기도는 신앙인의 실천(복음 선포)을 요청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 무신론 등이 만연해 있고 가정과 생명,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모든 신앙인들은 마음과 뜻을 모아 교회의 가르침에 더욱 귀기울이고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세상,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매진하기로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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