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일은 어떤 것일까? 요즘처럼 어둡고 삭막한 세상에서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 모은 재산을 학교나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이들도 있고, 정신적·신체적으로 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불쌍한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생을 바치는 분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만나 살아갈 소망을 잃고 고통 가운데 죽어가는 환우들 옆에서 병 수발을 하며 임종을 지키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사명이 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어느 시골에서 부잣집 외아들이 강물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게 된 것을 한 가난한 집 아이가 건져내 목숨을 살려주었다. 그랬더니 그 부잣집에서 많은 재산을 나눠주고 그 아이를 평생의 은인으로 삼아 항상 감사했다고 한다. 100년 미만 잠깐 살다가 죽을 육신의 생명을 살려주어도 이토록 감사하는데 영원한 생명으로 한 영혼을 구원한다면 얼마나 귀하고 큰 사랑이겠는가. 성경은 한 사람의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가르친다. 지구상에 있는 금은보화를 운동장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고 해도 코 흘리는 한 어린이의 영혼만큼 귀하지 않다는 의미다.
선교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주님의 지상 명령이자 최대 사명이다. 우리는 복 받기 위해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하느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서 그분께서 가장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어떠한가? 이 크고 아름다운 사명을 제대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많은 신자들이 선교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다. 실제 신앙생활과 관련된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실천하지 못하고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선교활동이다.
우리는 결코 미사 참례 하는 것에만 만족해서 안 되고, 선교활동에 관심을 갖고 힘써야 한다. “나는 능력도 없고 바빠서 못한다”며 핑계를 댄다고 선교사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교활동은 바로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며, 그분을 기쁘게 하는 일이고, 교회 활성화의 원동력이다.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선교교령’은 선교활동의 중요성과 그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의식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시대부터 무르익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선교활동으로 생겨난 교회는 모든 시대에 걸쳐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완전한 구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임무를 다해 왔다. 그러므로 세상에 펼쳐야 하는 교회의 선교활동은 거부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는 현실적 사명이다.”(5항)
올 10월은 교회적으로 풍성한 은혜의 시기이다.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교회는 ‘신앙의 해’ 개막을 선포하고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돌입했다. 또한 전교의 달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우리는 각자의 신앙을 쇄신하고 믿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신앙을 재발견하고 성찰하는 것은 신앙의 해에 모든 신자들이 짊어져야할 책무이다. 뜨거운 신앙의 열의로 재무장하고 하느님 구원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선교는 신앙인의 최대 사명이자 운명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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