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웃음과 함께하는 氣 살리기’란 주제로 000 전국 사업소를 다니며 강의를 할 때 일이다.
00지역 사업소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소장님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소장님에겐 고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하고 있다면서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셨다. 거리상으로 상당히 먼 곳이어서 메일과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며 연락을 주십사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핸드폰 문자로 학생이 먼저 인사를 해왔고 그 후로 00과는 문자와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12월에 모 대학에 입학했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뜸하다 10개월 만에 문자가 왔다.
“저, 선생님 자심감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험상 상담자는 스스로의 말에서 답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것저것 신변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더니 학교 수업시간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강의를 끝낸 교수님께서 3분 스피치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00은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가빠오면서 답을 못했다고 했다. 그 후부터 누군가가 질문을 하거나 묻거나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마저 혼미해진다는 것이다. ‘아하 그랬구나.’ 00에게 문제가 되었던 그 강의실 상황을 그리면서 스스로에게 ‘괜찮아, 00아 괜찮아’를 되뇌며 1분 스피치, 2분 스피치, 3분 스피치를 하면서 그 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우리에는 누구나 다 ‘상처받은 어린아이’ 또는 ‘상처받은 내 자신’이 숨어있다. ‘이 아이’는 내가 즐겁고 행복할 때는 숨죽이고 있다가 아프고 힘들면 슬며시 고개를 내밀며 내 자신을 괴롭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아이’를 마주보길 주저한다.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아픈 상처에는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어야 감염이 되지 않듯이 우리들 마음속의 상처 또한 ‘대면의 약’과 ‘사랑의 붕대’를 감아주어야 덧나지 않는 것이다. “현옥아,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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