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12년을 뜨겁게 달궜던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답게 올해 프로야구 관중 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기자 또한 둘째가면 서러울 야구팬이다. 퇴근길 전철에서 DMB로 시청하는 야구 중계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어쩌다 야구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만나는 날에는 나름의 전력 분석을 내놓느라 갑론을박 소란스럽다. 모두가 그때만큼은 하일성, 허구연이다. 골수 야구팬들은 “이제 내년 4월까지 무슨 재미로 사냐”고 푸념한다.
야구는 일주일간 팀당 월요일을 제외하고 6번의 경기를 치른다. 매주 성적에 따라 순위와 희비가 엇갈린다. 당연한 얘기지만 겨울훈련을 통해 시즌을 잘 준비한 팀이 승률이 높다. 강팀에는 다른 팀이 두려워하는 국가대표급 투수와 타자들이 즐비하다. 반면 연패하는 팀은 부상병동이다. 투수진은 불안하고 타자들은 빈타에 허덕인다. 게다가 계속되는 패배로 파이팅은 실종되고 항상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도 매주 6번 아니 60번도 더 넘게 죄의 유혹과 치열하게 싸운다. 매 순간이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구원투수 입장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위기 순간에서 강팀의 진가는 더 빛이 난다. 평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다면 믿음직한 구원투수처럼 삼진으로 위기를 가볍게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죄짓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리는 몰라서 죄짓기보다는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죄를 짓는다. 홈런타자가 근력을 키우는 것처럼 우리도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또 야구판에서는 우승도 해본 선수들이 한다는 말도 있다. 한 번이라도 죄의 유혹을 이겨낼 때 다음 유혹도 뿌리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자 다시 한주가 시작됐다. 프로야구는 아쉽게 끝이 났지만, 죄의 유혹과의 일전은 이번 주도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강팀이 될 것인지 꼴찌팀으로 전락할 것인지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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