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절을 맞았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때이다. 이 대림시기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다가올 성탄을 기다리는 것과 회개와 속죄로 구세주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회개와 속죄의 자세가 중요한 것은 주님께로 향하는 회개와 성찰 없이 구세주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구원하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린다. 이 기다림의 준비는 일정한 때가 정해져 있는 시험처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따라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
요즘 한국사회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회적으로는 이혼율 상승과 수없이 죽어가는 낙태아 등 가정과 윤리의식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빈부격차는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회개하고 주님의 길을 고르게 닦으라는 말씀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바로 살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세상풍파 속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이웃들을 조금이라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려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동안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모습을 성찰하고 세상을 위해 오셨던 아기 예수님처럼 남에게 자신을 내어보이는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오시는 주님께 마음의 문을 열고 항상 깨어 있는 자세로 영적인 준비를 갖춰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대림을 맞는 자세이다.
입술에서 맴도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했다.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며 투신하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믿음이다. 신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전부이다. 결코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는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구세주 오심의 희망을 기다리는 수많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우리가 건네는 관심과 사랑은 곧 아기 예수님의 사랑으로 더 크게 전달될 것이 분명하다. 은총의 신앙의 해를 지내며 맞는 대림시기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애덕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준비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우선적으로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이웃을 생각해보는 대림절은 그래서 더욱 은혜로운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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