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철을 타면 아주 갓난아기 외에 꼬맹이들이 칭얼거린다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그 대신 꼬맹이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하나씩 들려있고, 스마트폰에선 작은 소리로 ‘뽀롱뽀롱 뽀로로’하는 소리나 ‘슝슝슝, 삐리릴’하는 소리가 들린다. 꼬맹이들의 눈은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는데 어찌나 집중을 하는지 눈도 깜빡거리지 않는다. 그렇게 ‘얌전히’ 스마트폰의 게임이나 만화영화에 빠진 꼬맹이들을 ‘흐뭇한 눈’으로 부모들은 쳐다보고 있다. 얼마 전 부모 교육에서 ‘스마트폰의 피해’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전철 안에서 얌전히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의 사진과 뭔가 불만스러움에 짜증을 부리는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느 사진이 더 바람직하느냐고 물어보니 부모들은 망설임 없이 첫 번째 사진을 골랐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아이를 울려요. 차안에서는 조용히 해야지요. 남들 눈도 있고, 같이 가는 저도 편하고요.” 전철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의 평화지킴이는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은 독약을 쥐어주는 것과 똑같다. 지난 3월 모 방송 뉴스에서 ‘우는 아이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주었다가는’이라는 내용을 방송했다. 뉴스의 요지는 스마트폰이 영유아의 뇌와 눈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이야기했고, 절대로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뉴스가 나가고 그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신문과 방송에 나갔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엄마들은 전철에서는 스마트폰을 쥐여주며 “조용히 봐야 해. 착하지”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얼마 전 잡지에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어른들 말씀중이잖아, 애가 엄마를 이겨 먹으려고 해, 좀 얌전하게 말해. 정신없어 죽겠어’라고 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포함시켜야겠다. “엄마가 스마트폰 줄테니 조용히 봐야 해. 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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