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한국사회는 본격적인 대선전으로 뛰어든 듯하다.
마주치는 이들마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말이 첫 물음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27일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선택은’ 제목의 세미나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교회 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세미나는 그저 막연하게 정당과 인물에 치중해서 ‘후보 선택’의 잣대를 지니고 있던 이들에게, 특히 가톨릭 신자들에게 ‘어떤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교회의 시각과 사회교리적 입장에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주었다. 발제자 중 한 명은 좋은 후보 선택을 위한 십계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40항에 따르면 교회는 모든 시민의 공동 책임으로 ‘세금납부’ ‘국토 방위’와 더불어 ‘투표권 행사’를 꼽고 있다. 그만큼 교회가 투표권을 시민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 볼 수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헌장 75항에서도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자유 투표할 권리와 동시에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투표의 책무가 우리들의 즉각적인 바람 혹은 필요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동료 시민들을 우선시할 것을 요청하는 의미라 할 수 있겠다.
십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선에 앞서 ‘투표’가 교회 가르침에서 이르고 있듯 인간 존엄의 실현, 공동선 실현에 이바지하는 신앙 실천 행위임을 새롭게 기억하자.
미국의 사목 잡지 ‘아우워 선데이 비지토’지는 지난 2월, 미국 대선을 두고 ‘선거에서 가톨릭 신자의 자세’란 제목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그리고 ‘투표소 들어가기 전 네 단계 스텝’을 제시했다. 그것은 ‘가톨릭교회 가르침 이해하기’, ‘주요 이슈 이해하기’, ‘존경하는 가톨릭신자(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게 조언 구하기’, ‘기도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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