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7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가 최근 선정됐다. 시상식과 특별 강연회는 내년 2월 7일 마련된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수호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우리 사회 안에 생명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정된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한 이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학술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다 도시오 교수는 오늘날 생명윤리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대신 윤리적인 논란이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미 오랜 논란의 과정을 통해 잘 알려져 있듯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불치병과 난치병 치료라는 명목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비윤리적인 행위이다. 가톨릭교회가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써 이미 하나의 인격적 생명의 존재가 성립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지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자연법과 의과학적 사실임은 점차 더 자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만이 오직 유일한 질병 치료의 방법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막대한 상업적 이익의 가능성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앞으로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지닌 허구성과 비윤리성을 반대하며 오히려 의학적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진작할 것이다.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한 다른 세 분의 수상자들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생명윤리 문제,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노력에 기여한 분들이다.
활동분야에서 본상과 장려상을 받은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송열섭 신부, 가출청소년 쉼터인 로뎀의 집 조정혜 대표, 그리고 위기의 산모들과 낙태 위험에 처한 아기들의 보금자리인 ‘생명의 집’은 우리 사회에서 생명의 문화의 사각지대 안에서 오직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꾸준한 활동에 매진해온 분들이다.
‘죽음의 문화’의 뿌리가 깊고 그 세력이 완강한 만큼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노력은 더욱 배가되어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곧 하느님 나라 건설의 척도라는 점을 명심하고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교, 인종, 국가를 막론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만큼 인류 공영의 가치를 생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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