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자선주일이다. 자선주일은 전국 모든 본당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한 특별헌금을 실시하며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기억하는 날이다.
‘자선’은 한국가톨릭대사전 용어 해설에 따르면 곤궁한 상태에 있는 사람 또는 시설에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에 입각하에 베푸는 물질적, 경제적인 원조를 말한다. 주님은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헐벗은 이에게 입을 옷을 주는 등이 축복받는 나눔임을 강조하셨다. 이 부분에서 핵심은 우리 주위의 불쌍한 이웃들에게 해주는 것이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제29회 자선주일 담화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참다운 자선으로 초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김 주교는 담화를 통해 “자선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이며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라면서 “참사랑 안에서 행하는 자선은 자신의 삶과 신앙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주교는 “대림시기는 우리 가운데 힘없고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은혜로운 때”이라며 “구세주 예수님을 맞이하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참다운 자선임을 깨닫고 그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말연시 사회복지 시설을 찾는 나눔의 손길이 격감했다는 보도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기존의 제한적인 특별헌금이나 후원활동으로는 그만큼 사랑나눔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나눔방식의 다양화와 효과적인 기부문화,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교회의 노력과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인 자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성찰해야 한다. 가진 것은 물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도 나누는 것이 참 나눔이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김치나누기, 쌀나누기 등으로 대림절 사랑나눔이 한창이지만 많은 복지 시설들과 소외된 이웃들은 방문자들의 발길이 뚝 떨어진 현실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작은 나눔은 바로 구원으로 오실 예수님께 드리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자선주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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