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매년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내고 있다. 교황은 새해를 기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 땅의 평화와 생명의 문화 실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제46차 세계 평화의 날의 맞아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특별히 교황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유혈 분쟁과 전쟁의 위협으로 얼룩져 있는 이 시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평화에 대한 갈망이 사회와 공동체의 온전한 발전에 대한 의무와 권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온갖 형태의 테러와 국제적인 범죄 행위로 평화가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친교와 화해를 증진해야 할 종교의 참된 본질을 왜곡하는 근본주의와 광신주의도 평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의 온전한 발전과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헌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곧 평화에 대한 갈망이 인류를 위한 하느님 계획의 일부임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를 위해 창조되었다. 따라서 교황의 바람대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선물의 열매이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해주는 이 선물 덕분에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평화의 윤리는 친교와 나눔의 윤리이다. 평화의 전제조건은 상대주의의 독단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황은 참다운 평화의 일꾼이 되는 전제조건으로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평화를 어둡게 하는 온갖 형태의 죄악들, 곧 이기주의와 폭력, 탐욕, 권력욕, 증오와 불의한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다운 평화의 일꾼은 바로 인간 생명을 수호하고 증진하는 이들이다. 충만한 생명의 평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을 손상하는 행위는 결코 행복도 평화도 가져오지 못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앞서 교황이 지적했듯이 인간 존엄을 훼손하는 불의와 폭력, 낙태와 안락사 등 죽음의 문화로 얼룩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과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자 역할이다. 2013년 올 한 해 모든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으로 무장하고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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