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7일은 제21회 해외원조주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가 제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전파되길 바라셨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초대 그리스도교 사도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고, 지금도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선행은 신앙에 대한 징표이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 가운데 8억 7천만 명이 굶주리고 있으며,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수가 12억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저개발 국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수십년 전에 극도의 가난을 경험한 바 있다.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 국민은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하는 비참함을 경험했다. 어린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길가에는 거지들이 넘쳐났다. 그때 우리 국민들의 허기를 그나마 채워주던 따뜻한 손길이 외국 원조였다. 따라서 오늘을 있게 한 이러한 원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도움을 받아 넉넉하게 된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의 가난한 이들에게 가진 바를 나누어야 할 차례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가난한 나라와 굶주리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2013년 해외원조주일 담화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가진 것을 나누는 선행으로 희망을 전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 주교는 담화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쟁 직후 다른 나라 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의 딱한 처지를 보고 선행과 나눔을 실천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선행과 나눔을 실천해야 할 때”이라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아울러 “지구촌 한쪽에서는 굶어 죽어 가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데 그 반대쪽에서는 비만이나 버리는 음식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면서 “선한 마음으로 나누는 실천이 필요한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아시아복음화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전세계 교회의 사랑과 원조를 기반으로 성장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지구촌은 가난이 휩쓸고 있다. 이젠 우리 차례이다. 무엇보다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사랑 실천에 동참하자. 우리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뜻깊은 한 주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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